Montag, 23. Januar 2017

"House of Commons"

Change and Coexistence as principle 



"House of Commons"

03.12.2016 - 29.01.2017/ Portikus, Frankfurt am Main

With: Basel Abbas & Ruanne Abou-Rahme, Fikret Atay, Sven Augustijnen, Monika Baer, Yto Barrada, Eric Baudelaire, Rossella Biscotti, Mohamed Bourouissa, Banu Cennetoglu, Keren Cytter, Michael Dean, Claire Fontaine, Ferenc Grof, Shadi Habib Allah, Roni Horn, Kapwani Kiwanga, Jonathan Monk, Charlotte Posenenske, Bruno Serralongue, The Propeller Group & Superflex, Dahn Vo




Throughout its duration, "House of Commons" changes constantly and thus sees itself less as a static group exhibition than as a dynamic project.



Not only this unusual concept of this exhibition, but also the exhibition architecture made me visiting this twice. Indeed you need to visit this exhibition at least seven times to read the whole exhibition "Chapters". 

The name of the exhibition is borrowed from the architecture of the British House of Commons, in which the members of the majority party sit across from the representatives of the opposition. The Frankfurt architect Paul Bauer took up this idea, which was first implemented in the Curia Julia of the Roman Senate in 29 BC,...thus, the architecture reflects the direct confrontation of two positions, positions, or views and creates a space in which art works and bodies can always relate to each other.


The idea of British House of Commons is also interwoven with the total concept of the exhibition: the changing and re-configurating lineup.


Each chapter has a time duration. The shortest one (two days) to the longest one of ca.18 days. The Artists of a chapter can be shown more than in one chapter.
Interesting is following statement from the organiser, where one frames the grounding idea for this exhibition: a reaction to the political events of recent months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In this way, Portikus takes a political stance, argues through art, and using the simple gesture of juxtaposition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dialogues and engagement with opposing opinions for our common coexistence.

The works of Michael Dean captured my wondering sight. 
The magazines of Sven Augustijnen reminded me of a museum vitrine or a platform for informations. 

The eye-catcher of the exhibition is absolutely this one I guess.
This exhibition transforms the idea of the way of presenting one's opinion in the politic to the one in the culture. 

Probably in this way it is more about the ways and strategies. 





Installation view from the 6. Chapter






Dahn Vo, We The People (2011) (Foot)
from the 3. Chapter





With several Chapters this exhibition tries to present different artistic positions, where the recent political and social issues are reflected in. 

Amalgams of various materials & genres.









Installation view from the 6. Chapter

Von oben nach Unten (Links nach Rechts): 

Yto Barrada, Majdoub Appliqué Flag No. 60, No. 48, No. 18, 2016
Claire Fontaine, White Trash Brick Bat, 2016

zwei Arbeiten von Michael Dean, Video von Saadi Habib Allah, Saga'a, 2015
Sven Augustijen 




Michael Dean, Analogue Serie (muscle), 2014
Michael Dean, hnnnhhnnn-hnnnhnnnnh, 2014
Sven Augustijnen, Imbéciles de tous les pays, unissez-vous!, 2016-ongoing 

In german the title can be understood "Narren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 

I started to put these two things in relation: A kind of decoration, a thing from nature or something which is banded by someone and the book (More precisely a dictionary, which is written in the combination of h & n, association with humming, rhythms and reading out..)





                                       Banu Cenntoglu, ICHWEISSZWARABERDENNOCH, 2017
                                       (23 Ballons, some of them are filled with helium gas)



Mittwoch, 18. Mai 2016

"Die Sonne", Tobias Brembeck, 2015

         



                        








                                                                   
                                                                          Die Sonne





                       Durch die Logik des Rundseins
                       kreist der Blick rund um die
                       Mitte.

                       Durch die Logik der Schwerkraft
                       sucht das Vertikale das Horizontale.

                       Durch die Logik der Farbe strahlt
                       das Gelbe in alle Himmelsrichtungen aus.

                       Durch die Logik des Unvollendeten
                       sucht der Maler die Fülle.

                       Durch die Logik des Sinnlichen
                       füllt der Raum sich mit seiner
                       Wärme und Licht.

                                   







                                   



 












                            

Samstag, 17. Oktober 2015

"Insomnia", Yoon, Jongsuk, 2015 (EN, KO)



"Insomnia", Jongsuk Yoon, 2015, oil on canvas






The Sky seems to be blue and deeper than any see in the darkness,
the bright yellow moon lays down gently on the mountain top.



Memories of the soft and warm mother earth, 

green fields of one fine spring,


forgotten names...


while they are meandering to the deep inside and some linger on,

the moon turns into the sun,
and soon the sun turns into moon.



어느 밤 바다보다 청명하고 깊은 하늘 위에,


정오의 해보다 밝게 빛나는 달이 삐죽 솓은 산봉우리위에 살포시 앉아 있다.


따스하고 포근한 대지의 기억이, 


어느 봄날의 들판이, 

잊혀졌던 이름들이..

머리 속을 맴도는 사이, 




달은 해가 되고,


해는 또 달이 된다.










Montag, 21. September 2015

After visiting "Pink Factory" Residence, Hongcheon, South Korea


9월 20일

홍천 핑크 팩토리: http://pink-factory.tumblr.com/


이번 해로 1회를 맞이하는 홍천 핑크 팩토리 레지던스에 다녀왔다.

참여 작가인 독일 작가 율겐 슈탁(Juergen Staack, 독일)의 작품을 보고자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지만, 홍천이라는 도시와 이 도시에
율겐을 비롯해, 판 끄엉(Phan Quang, 베트남), 황세준(Hwang Se-Jun, 한국),
조습(Joseub, 한국), 정순호(Jeong Soonho, 한국),
전수현(Jeon Su-Hyun, 한국), 용해숙(Yong Hae Sook, 한국),
크리스티나 리(Christina Ree, 미국), 김기수(Kim Gisoo, 한국),
레안 에스트라다(Reanne Estrada, 미국), 권동현(Kwon Donghyun, 한국)
총 11명의 작가들을 홍천으로 모이게 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궁금하기도 했다.


일요일 9시 30분 무정차 버스를 타고 동서울 버스터미널을 출발했다.
1시간여가 지난 10시 30분에 홍천에 도착하자, 10시 25분에 있는
홍천 버스터미널에서 레지던스까지 가는 버스는 이미 출발한 후였다.

다음 버스를 타려면 1시 45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할 수 없이 택시를 잡아탔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기 위해 타면, 발걸음보다 천천히 가는 듯해
답답하기만 했던 서울 길과는 달리, 시원히 뚫려 있는 길을
한 20여분 가니, 논두렁이 길옆으로 나 있고, 앞으로는
산등성이들이 첩첩히 쌓인 마을로 들어섰다.

말씀해주신 목적지에 왔는데, 기사님이 갸우뚱.
"핑크 팩토리"가 어디지?

"분홍 공장"이라는 자그만한 팻말이 길 모서리에,
저 너머 산등성이에 분홍색천으로 만든 기둥이 보였다.

아저씨께 분홍색 기둥을 가리키자,
"저기 예전에는 횟집이었는데..우리는 여기가 횟집이라고 밖에 몰라.
여기서 무슨 미술 그런걸 하는 건가.."

산 등성이의 펜션처럼 보이는 건물과 그 옆의 식당 건물.
이런 곳에 레지던스가...하는 생각도 잠시.

마침 어떤 일행분들이 식사를 하시려던 참이었고,
어떤 외국인이 능숙한 한국어로 나를 반겨주는 모습에 넋이
나가있는데, 이 분들께 분주히 식사를 챙겨 주시던
레지던스의 주인장격인 용해숙 작가를 만났다.

앉아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작가중
한 명인 조습 작가분과 그 일행이란다.
"추석이 되기 전, 논에서 사진을 찍으신다고 어제 오셔서 머물고
계셔요."

회화과를 나와 작가로 활동하다, 성공회대에서 아시아 사회의
급성장속에서 생기는 부조화와 문제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과정을
마치셨다는 용해숙 작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성과 공공성에 대해 묻고자 했다고 한다.

지역이라는 의미가 로컬(Local)이라는 단어로 풀이 되면서,
중심과 대비되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생각에서,
이를 Regional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러면 지역이라는 것을 꼭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가 아닌,
이곳과 저곳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어떤 지역과 지역사이의 경계가 맞닿은 곳에서
문화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 지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 크리스티나 리와 레안 에스트라다는 "꿈장사"에서 홍천에서
주운 물건들을 분홍색으로 칠하고, 이를 "분홍화패"로 명명한 후,
홍천 민속 오일장에 나가 꿈이야기를 듣고, "분홍화패"와 교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한다.

꿈을 산다. 그리고 판다.
이 "쓰레기들"과 다름 없는 "분홍화패"에 내 꿈을 팔 이유가 있을까
구지 왜 홍천 사람들의 꿈을 듣고 사야 할까...

용해숙 작가는 공공성과 지역성을 다루는 작업들이 많지만,
이들이 그 지역의 사람들이나 컨텐츠를 소모하고, 단지 일회적으로
그쳐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생각에, 첫 레지덴스 작가들을
선정하고, 초대하는데 있어, 고심하였다고 한다.

리와 에스트라다의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남은 것은 꿈이야기가
적힌 종이와 퍼포먼스 당시의 사진들, 분홍화패뿐이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화패와 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외부인인 작가들과 현지 인들,
주민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쁜 현대인에게
꿈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살려주었다는 것에서 의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의 마을 이야기" 워크숍에서는 한달 여 동안 이 지역 중학생들이
핑크 팩토리 주변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것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이 가진 것들을 지역 사람들
스스로가 다시 돌아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랬다고. 

8월 15일 오프닝이 있는 날을 전후하여 이곳에서 생활는 동안,
대부분의 작업 아이디어들이 나왔다고 한다. 함께 식사를 하고,
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속에서 자신들의 작업들에 대해 이
야기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는 말이 자연에 스며들어
있는 듯한 이 레지던스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했다.

율겐은 예외로 독일에서의 전시일정때문에 15일이 지나 도착해,
작업설치로 꼬박 2주를 다 보내고, 곧장 돌아가야만 했다고.
더불어 그의 작품은 실외 설치작업으로 유일하게 레지덴스 장소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이었다.

식당과 레지던스 건물이 위치한 곳으로 가는 길 중턱즈음 오른편으로
들어가 있는 장소에 알류미니움 판으로 만든 큐브 상자가 땅과 떨어져
조금 위로 설치되어 있다.

정면에 내어진 조그만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고, 이 빛을 통해 내부에 있는
나무판에 이미지를 새기게 된단다. 거대한 실외 카메라 옵스큐라의 모습같다.
그리고, 그 앞에 설치된 자그만한 벤치까지가 그의 작업이다.

벤치 아래로 보이는 논, 어느 집의 지붕, 어느 집 조상의 묘지터,
비닐하우스, 바람의 흔들림, 그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여유
...
  
작가는 20년 후에 이 작품을 개봉하는 것을 계획했다고 했다.

20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작가들이 이곳에 와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 매 순간 바뀌는 자연, 이 곳의 소리,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틀로써의 예술, 또 이 예술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프레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10월에 이번 레지던스와 연계한 전시가 홍천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Dienstag, 16. Juni 2015

"Phantom Footsteps" Exhibition, Kyung-ah Ham, Kukje Gallery, Seoul, 2015 (KO)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 / SMS Series in
Camouflage / Big Smile 01-001, 2014-2015


Detail from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 /
SMS Series in Camouflage / Imagine 01-001, 2014-2015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 /
SMS Series in Camouflage/ Imagination is a political matter Series
01-01, 02-01, 2014
Installationfoto



캔버스위에서 춤을 추듯, 어지러이 이그러지고, 캔버스 전면을 가득
채운 색 면들과 이미지들이 그 색을 발하고 있다.
이는 함경아 작가의 자수 시리즈 작품들로 가까이에서 보지않으면,
그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촘촘하고 섬세한 작업이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에는 함경아 작가의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자수시리즈
작품들이 국제 갤러리의 두 전시장, K2, K3에서 보여지고 있다.



"상상은 정치적인 (것이다.) 상상해라. 상상은 정치적인 것이다."

유난히 두껍고 큰 글씨체로 쓰인 "상상하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그 위 아래에 상상은 정치적인 (것)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문장들 뒤로 아련히 피어오르는 안개마냥, 자수가 되어 있다.
색감이 조금 다른 두 개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어, 언뜻 인상파 화가
모네의 루앙성당 작품이나 후기 인상파 화가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빛에 따라 변하는 루앙성당의 인상을
담으려는 시도도 엿보이지도 않으며, 쇠라의 대표작인 "그랑 자뜨 섬의
일요일 오후"(A sunday on la grande Jatte, 1884) 에서 처럼 근대 
산업화가 이루어진 시대에 일요일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가로운 사람들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녀의 작품은 무엇을 나타내고 있으며,
어떠한 장르에 속한 것인가. 필자는 그녀의 자수작업
시리즈를 "개념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논의함으로써,
그녀의 작품이 지닌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이번 시리즈의 이미지 표현에 있어 주된 방식인 카모플라쥬는
동물이나 곤충이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서, 주변의 환경과
같은 무늬나 색깔,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군인들의 군복이 그러한 원리를 따르는 예중 하나라 하겠다.

카모플라쥬에 의해 캔버스안에 숨겨진 짧은 문장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남긴다.

"Are You Lonely, too?"
"그대도 나와 같다면"
"Big Smile"등은 단어, 질문, 명령과도 같은 문구들은
간결한 어조로 되어, 작품에서 눈을 뗀 후에도, 유행가 가사처럼
기억속을 맴돈다. (실제 "그대도 나와 같다면"은 가수 김장훈의
노래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화려한 색상과 흐트러진 모티브들이 캔버스전면을
채우고 있으며, 무언가를 지시하는 문장은 보는 이에게
이를 색면 추상화나 하나의 아름다운 이미지로 감상하는
여유를 빼앗고, 감성을 혼란시킨다.

이는 관람자의 지위에 대한 "개념미술"저서의 저자 토니
고드프리에 의해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관람자의 지위는 자꾸 되풀이되는 주제이다.
캐프로는 설치와 해프닝에 관해 쓰면서,
참여자가 되는 데서 관람자는 사실 대상이나 회화와 같으며,
도구나 지침서는 마치 캔버스천과 같다고 했다.
적극적인 참여는 정신적인 수준에서도 요구되었다.
관람자는 사고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이것은 리파드가 "시각적인 음악"이라고 묘사한
줄스 올리츠키(Jules Olitski)의 그림과 같은 당시의 형식주의
그림들이 관람자에게 부여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 역할이었다.
그러한 그림들에서 우리는 화려한 색채들을 즐기면서
안락의자에서 쉬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개념 미술에서 관람자는 지적인 불편함 속에 서 있게된다.
또한 이러한 불편함을 "작가의 죽음"을 논한 롤랑 바르트는
"작가적인"텍스트라고 표현하는데,
그는 이러한 텍스트를 독자가 처음에는 성가시게
느끼고 그 다음에는 반응하게 되는 텍스트라고 정의내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어들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작가의 작업을
전부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까. 왜 작가는 비슷한 주제와 이미지들로
형성된 여러 작품들을 전시장안에 함께 설치하거나, 더 나아가
하나의 시리즈로 된 예술품(오브젝트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인가.

반복성은 (시리즈로 대표되는) 개념미술의 논의에서 언급되어 온
속성중 하나이다. Mel Bochner는 반복을 통해 의미의 대상 혹은
어떠한 특별함(기호)를 지우는데 목적이 있다는 점을 피력한다.
고드프리는 이에 대해 위계적인 구성질서에 대한 거부라는 측면에서
더 나아가 이는 이미지의 반복을 통한 어떠한 "마취적인"효과를 낳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이러한 견해를 설명하면서,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결코 결코 결코 결코 결코"라는 다섯 번의 반복이 배우와 독자에게
어떠한 식으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캔버스들은 그녀가 북한으로 보내는 "메세지"들을 담고 있으면서,
미국 추상회화의 거장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의 작품의 이미지
위에 인터넷과 신문에서 발견한 기사들을 자수로 새겨 넣거나,
사과 껍질이 우주안에 떠 다니는 듯한 모티브를 담고 있는 작업등을 통해,
"서구의", "북한에서는 반역이라고 불리우는 추상화 방식을", "현대의"
그리고 사과 껍질의 경우 "작가가 느낀 것들을" 2008년 병풍이미지 작업을
시작으로 북한인들에게 전달해왔다.
(그녀는 북한에서는 사실적 투영이외에 추상표현을 통한 개인적
순수한 감정과 상상의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체스판이 동틀 녁까지 그들을 지체시킨다. 두 색이 증오하는
냉혹한 영역에"에 나타나는 사과 껍질은 탈북자들이 사과를 남한에서
처음 접하고, 그 맛때문에 하루에 다섯개씩 먹게 되었다는
인터뷰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이 캔버스들은 작업이 진행되어 온 지난 시간들, 작업의 프로세스,
작가의 북한에 대한 단상들, 그녀가 갤러리 안으로 들여온 담론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담론의 장으로써의 갤러리라는 공간뿐아니라, 박물관이라는
곳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데, 작가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들이 어느 날 박물관에 소장되는 것에 대해 언급한다.
"한시대가 지나 분단상황이 사라지면 지금 이 시대상황을 증언하는 예술적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선재 미술관에서 "욕망과 마취"전을 통해,
서구열강들이 지난날 "수집"해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미술작품의 상품
Commodity로써의 가치에 대해서도 논의될 수 있으나, 이번 글에서는
생략하려 한다.)

그녀는 이 작품이 북한의 장인에 의해 "생산"되었음과 북한과
남한의 국경을 넘는 행위를 통해 전달되었음을 작품의 재료
표시형식으로 제시한다: North Korean hand embroidery,
silk threads on cotton, middle man, anxiety, censorship,
wooden frame, approx. 1400hrs/ 1 person

이러한 재료에 대한 설명은 개념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데, 고드프리는 아래와 같은 예를 들며, 이것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스미드슨은 카탈로그에 자신의 작품 "저온구체"(The Gyosphere)
에 관해 쓰면서 스프레이 물감의 화학적 구성과 기본 단위 연속체에
대한 긴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는 미술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로맨스를 해체시킨다. 이것은 "미술-신비"를 특히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술-신비"라는 의미는 미술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미술가의 천부적 재능, 어느 날 미술가에게 하늘로 부터 내려진 영감등
이러한 미술작품에 있어 한 작가를 신과 비유 될 수 있는 존재로까지
끌어 올리는 신화적인 것들을 의미한다. 함경아 작가는 이 작업 시리즈를
하게 된 계기로 "어느날 집 앞에서 삐라를 발견한 일"을 언급한다.
사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삐라에서, 어느 평범한
일상의 순간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함경아 작가는 그녀가 만들어 낸 화면안의 이미지,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캔버스, 그 이면의 것들을 볼 것을 "제안"하고
있는 듯하다. 노동은 시간으로 환산되어 있으며, 심리적 상태나 사회적
현실이 "anxiety"나 "censorship", "middle man"등의 단어로
축약되어 나타난다.

예를 들어 1400 시간은 이 캔버스를 빼곡히 수놓는 북한
수공예자의 노동이 지속되었을 밤과 낮을, 그녀가 보낸 이미지들을
이들이 대면하였을 시간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디지털 프린트 천위에 이미지들이 북한 수공예자들을 통해,
그 색에 맞는 색들로 자수되어 지는 작업은 작업에 있어서
원본 이미지보다 화려한 색상들로 바뀌어 돌아온다고 한다.
그들의 작업환경이나 시각문화, 색 감각에 대해 생각해 보게도 한다.)

이 작품의 완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middle man또한
익명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이미지프린트를 북에 전달하고, 그 결과물을
남으로 이송하는 사상의 경계에 선 회색인이면서, 동시에 탈북을 돕는
중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본주의의 법칙을 철저히 따르는 이들이자,
분단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특수한 존재들이다.

작가 자신이 직접 자수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단지 북한과의 관계를 떠나
이 작품이 정작 누구의 작품인지에 대한 의문을 지울수 없게 한다.
1400 시간의 노력이 들어간 혹은 그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든 작업들은
그 수공예자의 작업이지는 않을까.

개념미술 작가 발데사리는 "네 개의 의뢰된 그림"(1969-1970)에서
지나가던 거리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것들을 손으로
지시하는 사진을 찍고, 이를 14명의 아마추어 화가들에게
보내어, 그들이 선택한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고드프리는 이에 과연 누가 이 작품의 작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에 따르면, 예술가는 여기서 원고나 악보를 제공한 감독 또는
작곡자와 비교될 수 있다. 저작권은 이를 실행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보다, 이러한 "개념"을 확립한 사람의 것인 것이다.

그녀의 자수를 통한 회화에 대한, 개념적 접근은 K3 전시장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K3 전시장을 들어서면, 방금 전의 화이트 큐브공간이 블랙 큐브로
바뀌어 있다.(영화나 필름의 상영공간을 위한 어두운 공간처럼)
블랙큐브로의 전환뿐 아니라, 캔버스가 설치대에 위치되어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캔버스들이 전시장 벽에서 해방되어, 공간안으로 들어온 격이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흔들리는 듯, 혹은 이미 떨어진 상태로,
각기 하나의 샹들리에 모티브가 까만실로 자수된 배경의 캔버스
중앙에 위치된 작품 5점이 관객의 시선과 발걸음을 이끈다.

어느 성을, 혹은 거대한 호텔과 빌딩의 로비를 빛내고,
이들을 소유한 이들의 지위와 부, 권력의 상징이었을 샹들리에는
지금 갤러리의 빛을 받아 "흔들리며", 어둠 속의 "빛"이 되고 있다.

함경아 작가는 "오데사의 계단"작품을 통해서, 전직 대통령의 폐가에
버려진 물건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와 계단형식의 조형물에
설치한 적이 있다. 그녀는 왜 이러한 "쓰레기"를 "모아"서 "전시"하였는가.
이는 어둠속에 있던 사회상과 그 이면의 진실이 작가에 의해 포착되고,
응집의 과정을 통해, 시각화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어둠이었다." 라는 문장이 우주 공간에 투영된 듯
다양한 크기의 빛들이 빽빽한 검정색 자수사이로 보인다.
이는 What you see is the unseen시리즈의 한 작품으로,
빛과 어둠,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이를 공간이나
오브젝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확대시켜 "보이게 끔"하는
빛과 같은 역할로써의 작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작품의 제목들과 재료, 도구에 대한 설명은 그녀의 작품이
"캔버스에 놓은 자수"라는 한 자수 장인의 "공예품"에
지나지 않음을 극명히 한다. 작품에 나타난 언어나 다양한 이미지의
조합은 하나의 도상이나 극명한 이야기를 대체함으로써,
보는 이의 상상력(혹은 이 "유령의 발자국소리"를 듣는 이)을
통해 풍부해 질 수 있는 것이다

Donnerstag, 30. April 2015

"magnetic lights" Exhibition, Rosaline Ludovico, Pik-Projektraum im KunstWerk Köln, 2015 (DE, EN, KO)

09. April. - 02. May. 2015
Pik- projektraum im KunstWerk, Köln
http://projektraumimkunstwerk.tumblr.com


(DE)

Es ist ein Wetter zum Schlafen. Während ich die fallenden Regentropfen beobachte, merkte ich, wie meine Augen schwerer und schwerer wurden. Ich zwang mich selbst, mich zum Ausstellungsraum zu schleppen. 

Fünf Gemälde von 2015 und ein Gemälde von 2014 werden in der Ausstellung von Rosilene Luduvicos "Magnetic Lights" in Köln gezeigt.

Es scheint als zeigten ihre Bilder den Baum und sein Wesen unter allen jahreszeitlichen Veränderungen, zu jeder Zeit des Tages, und der ihn umgebenden Atmosphäre. Nur wenige Linien stellen die Zweige dar, aber sie verkörpern das Wesen der Zweige, ihre Kurven, Drehungen, Ausbreitung von einem Ende zum anderen, ihre Vereinzelung. Als ob ein Pinselstrich alles zerstören könnte, als ob die eine Farbe die andere hervorbringe, sind sie mit einer solchen Konzentration und Sorgfalt ausgeführt, so dass es scheint, daß jede Harmonie oder jeder Kontrast zwischen ihnen in Beziehung zueinander stünden.

Es war wie der Blick auf ein Aktbild, bei dem nur ein Arm des Modells zu sehen ist. Trotzdem entsteht ein Gesamteindruck vom Körper des Modells, denn der wird nur von Luft und Licht verdeckt. Lebewesen in der Natur haben wie Aktmodelle keine Kleider, sie sind nur eingehüllt in Licht und Luft.


Die Ausstellung war so spannend und so von Licht erfüllt, dass sie mich dieses düstere Wetter vergessen ließ.        









(EN)


It's a sleepy weather indeed.

while i was watching rain drops falling down, i found my eyes getting heavier.

Forcing me to put myself up, I dragged myself to the exhibition place.

Five paintings from 2015 and one painting from 2014 are presented in the exhibition of Rosilene Ludovicos "Magnetic Lights" in Cologne.

Her paintings seem to depict the tree and its essence under all the seasonal changes, any time of the day and the atmosphere surrounding it.

Just few lines represented branches, however they are embodying various features of the branches like curves, twists, spreading out from one end to the other, separating.

As if one brush marks can ruin every thing, as if the colours are developing from one to another,

they are executed with such a concentration and care, that any harmony or any contrast between them

seems to have relationship to each other.


It was like looking at a nude painting, in which just one arm of the nude model is to see.

However it delivers whole emotions of the model's body, cause her body is covered only by air and light.

Nude models and creatures in nature have no clothes on them, but the light and air.


The exhibition was thrilling enough and was filled with light, so that it made me forget this gloomy weather.


  
  
(KO)


참으로 잠 오는 날씨다.


창밖에는 비가 툭툭 떨어지고 있는 데, 이를 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눈이

스르르 감겨왔다. 감겨오는 눈을 억지로 떠가며,

겨우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로잘린 루도비코의 2015년 작품 다섯 점과 2014년 작품 한 점이 보여지는

이번 전시는 공기, 햇살이 다른 한 낮의, 오전 중의, 오후 햇살이 점점 구름에

가려올 때즈음의 시간등,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모든 계절의 기운들에 따라

변하는 나무의 모습을, 나무라는 어떤 자연안의 존재를 담아내고 있는 듯했다.


나뭇가지 하나 하나의 구부러짐과 뻗어나옴, 그 끝과 시작, 중간의 연결에 집중한 듯,

아니 붓질 한 번 한 번에, 이 색과 저색의 조화와 충돌에 온 신경을 다 곤두세운 듯,

묘사된 나무의 모습은,


흡사 살결 하나하나의,  땀 구멍 하나하나의 떨림이 느껴질 만큼

섬세한 관찰을 통해 그려진, 어느 누드 모델의 팔 한 부분을 보고 있는 듯했다.


단지 누드 모델의 팔 한 부분이지만, 누드로 서 있어, 그 몸과 자세에서 오는

긴장감이 다 전해지는...


누드 모델은, 혹은 자연에서 그대로 빛을 받고 있는 동식물들은,

옷이 아닌, 공기와 햇살에 의해 감싸져, 그 느낌을 그대로 몸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축축하고 우중충한 날씨와 나른함을 잊게 할 만큼, 빛과 은밀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전시였다.